50대일상

비 오는 날 더 예뻤던 이팝나무,가까이서 보고 알았습니다

골언니 2026. 5. 3. 22:04

 

 

오늘은 아침에 부슬비가 내려서 산책하기 참 좋았어요.
요즘은 버드나무에서 날리는 하얀 솜 같은 게 많이 날아다녀서 걷다 보면 눈에도 들어가고 옷에도 붙고, 솔직히 좀 불편했거든요.
그런데 비가 한 번 내려주니까 그런 걱정이 싹 사라지더라고요. 공기도 한결 맑아진 느낌이고요.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부슬비가 오는 아침에 까치들이 모여 있어서 한장^^

 

 

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발걸음이 가벼워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걷게 됐어요.

그런데 문득 궁금하더라고요.
이렇게 날아다니던 하얀 솜 같은 게 도대체 뭘까 싶어서요.

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그게 꽃가루가 아니라, 버드나무 씨앗에 붙은 솜털이라고 하더라고요.
씨앗을 멀리 보내려고 바람 타고 날아다니는 거래요.
그래서 더 가볍고, 눈처럼 계속 떠다녔던 거였어요.

비가 오니까 그 솜털들이 물을 먹고 바닥으로 가라앉아서 오늘은 훨씬 쾌적했던 거고요.
이걸 알고 나니까 괜히 더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고요.

그렇게 기분 좋게 걷다가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이 나무였어요.

 

 

 

 

멀리서 봤을 때는 나무 위에 하얀 게 소복하게 쌓여 있는 것처럼 보여서 순간 “눈인가?” 싶었어요.
가까이 가서 보니까 가느다란 흰 꽃들이 가지마다 가득 달려 있더라고요.

 

 

 

 

비를 살짝 맞아서인지 꽃이 더 깨끗해 보이고, 잎도 더 선명한 초록이라서 한참을 서서 보게 됐어요.
바람이 불 때마다 하얀 꽃이 살짝 흔들리는데, 그 모습이 참 차분하고 좋더라고요.

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이 나무가 바로 이팝나무였어요.

이팝나무는 5월쯤 되면 이렇게 나무 전체가 하얗게 보일 정도로 꽃이 피는데, 그래서 이름도 ‘이밥(쌀밥)’에서 유래됐다고 해요.
옛날에는 이 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 해 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.

제가 오늘 직접 보면서 느낀 건, 이 나무는 멀리서 보는 게 더 멋있다는 거였어요.
가까이서 보면 꽃 하나하나는 소박한데, 멀리서 보면 정말 나무 한 그루가 통째로 하얗게 물든 것처럼 보여서 훨씬 인상적이에요.

 

 

 

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,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렇게 꽃까지 보니까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.

요즘처럼 이팝나무가 한창일 때는, 날씨 좋은 날도 좋지만 이렇게 비 오는 날 한 번 나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.
생각보다 더 깨끗하고 차분한 풍경을 볼 수 있거든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