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.
“몸은 괜찮은데 왜 손목만 이렇게 먼저 아플까?”
허리가 아픈 것도 아니고,
무릎이 욱신거리는 것도 아닌데
손목은 하루만 바쁘게 써도
저녁쯤 되면 묵직하게 신호를 보내더라고요.
아침부터 손목은 이미 일 시작
아침에 일어나면
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게 손목이에요.
밥솥 뚜껑 열고,
프라이팬 들고,
물기 묻은 그릇 쌓아두고 설거지하고…
이때부터 이미 손목은 쉴 틈이 없죠.
그런데 이건 시작일 뿐이에요.
낮에는 ‘힘 안 주는 일’이 더 많아요
주부 일이라는 게
무거운 것만 드는 게 아니잖아요.
칼질,
행주 비틀기,
뚜껑 돌려 여는 일,
마트에서 장바구니 들기.
하나하나는 힘 안 쓰는 것 같아도
이게 다 손목을 계속 비틀고 누르는 동작이더라고요.
이런 게 하루 종일 쌓이니
손목이 먼저 탈이 나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.
저녁엔 휴대폰이 마지막 한 방
하루 일 다 끝내고 나면
소파에 앉아서 휴대폰 보게 되잖아요.
그때도 손목은 쉬질 않아요.
작은 화면 붙잡고,
엄지로 계속 움직이고.
“이제 좀 쉬어도 되잖아…”
손목은 속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.
그래서 손목은 늘 ‘참다 참다’ 아픈 것 같아요
손목은
아프다고 티를 크게 내지도 않고,
못 움직일 정도로 아프지도 않으니까
늘 참고 넘어가게 돼요.
“나이 들어서 그렇지 뭐”
“주부라 다들 이렇지”
이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면서요.
그런데 그러다 보면
어느 날은 컵 하나 드는 것도 신경 쓰이게 되더라고요.
요즘은 생각을 조금 바꿨어요
손목이 아프고 나서 붙잡기보다
아프기 전에 조금 풀어주자 쪽으로요.
설거지 많이 한 날이나
손을 많이 쓴 날엔
따뜻하게 찜질을 하거나,
가끔은 집에서 쓰는 손목 마사지기로
10~15분 정도만 풀어줘요.
(저는 딸이 사준 폴리오 손목 마사지기를 쓰고 있어요.)
대단한 관리까지는 아니어도
이 정도만 해도
다음 날 손목이 훨씬 가볍게 느껴지더라고요.
주부 손목은 소모품이 아니잖아요
우리는 손목으로
하루를 다 해내잖아요.
당연하게 쓰다 보니
제일 먼저 망가지는 것도 손목이고요.
이제는 조금은 챙겨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.
아프다고 호들갑 떨지 않아도,
조금 불편할 때
미리 쉬게 해주는 것만으로도
손목은 꽤 고마워하더라고요.
마무리하며
손목이 아픈 건
유난도 아니고,
약해진 것도 아니에요.
그만큼
열심히 썼다는 증거 같아요.
오늘 하루도 많이 썼다면
잠깐이라도 손목 한 번 풀어주고 쉬세요.
내일 또 써야 하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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